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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포주의] 더 포스트영화,공연 2018. 3. 1. 15:29
더 포스트
우리나라 기레기가 기레기가 된 이유
이 영화를 봐야할 사람
- 언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 민주주의와 시민의식의 희망을 보고싶은 사람
-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인한 닉슨대통령의 불명예 퇴임, 베트남전, 펜타곤 페이퍼등에 흥미가 있었던 사람
- 페미니즘이 반영된 영화를 보고싶은 사람
- 메릴스트립, 톰 행크스 팬
- 영화 스포트라이트, 미스 슬로운을 재밌게 본 사람
이 영화를 보지말아야할 사람
- 수정헌법 제1조를 기초로한 민주주의 미국뽕이 지겨운 사람
- 톰행크스의 교훈적인 영화라면 눈감고도 플롯을 읽어낼 수 있는 사람
- 닉슨대통령, 워터게이트 사건, 펜타곤 페이퍼, 베트남전 등등에 관심이 없는 사람
이 영화는 똑똑하다. 그래서 미국시민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은 이 영화를 재밌게 보기위해서 미리 공부를 하고 봐야한다. 이 영화에서 굵직하게 다루는 사건은 크게 두가지다. 베트남전쟁과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인한 닉슨 대통령의 불명예 퇴임. 우선 베트남 전쟁부터 알아보자.
베트남 전쟁은 프랑스의 식민지 지배로부터 독립하고자 한것이 시초였다. 독립전쟁이 시작되고, 서구가 강제 개입함에 따라 베트남은 우리나라처럼 남과 북으로 갈리게 된다. 미국은 남쪽에 붙었고, 자기들의 입맛에 맞는 남베트남 대통령을 뽑았다. 그것에 반발한 시민들이 곧 남베트남 독립운동을 주도해 정부군과 싸우게 된다. 여기에 시시탐탐 베트남에 더욱 깊숙히 관연할 기회를 노리던 미국은 희대의 병크를 친다. 미국 구축함이 북베트남의 어뢰 공격을 받았다는 이른바 ‘통킹 만 사건’을 조작해서, 북베트남에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베트남 전쟁의 표면은 공산당이 세계로 퍼지는것을 막고 민주주의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였지만. 실상은 서구 입맛대로 억지로 갈라놓은 땅따먹기의 영향력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것 뿐이다. 베트남전은 1945년부터 1975년까지 치뤄졌고. 영화에서 나오는 미국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참전국인들 세계 각지의 청년들이 이유없이 죽었다. 수많은 젊은 청년들의 죽음이 거짓과 날조, 패전을 용납할 수 없었던 위대한 미국의 체면치례를 위한 개죽음이었다는것을 기록한게 바로 펜타콘 페이퍼다.
영화의 전개대로 펜타콘 페이퍼가 타임즈에 보도되자 닉슨 대통령은 감히 언론을 탄압하려드는 두번째 병크를 저지른다. 미드 좀 본 사람들은 익숙하겠지만, 미국은 수정헌법 제 1조, 2조에 목숨을 건다. 자기 자유를 털끝이라도 건드리면 미간에 총알이 박힐 준비를 해야하는 나라다. 시민운동이 들불처럼 퍼지고. 6:3 결과로 대법원도 언론의 자유에 손을 들어주며 백악관에 등을 돌린다.
궁지에 몰린 닉슨 대통령은 뻔뻔하게도 재임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재임은 불가능할게 뻔했다. 그래서 워터게이트 빌딩에 있던 민주당 선거사무소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는 음모를 꾸민다. 당시 도청장치를 설치하던 범인들이 경비원에게 발각되어 체포되었으나, 백악관 빽으로 단순한 빈집털이로 무마된다. FBI는 이 사건의 구린 냄새를 맡고 더 자세하게 파헤치게 된다. 재임에 성공한 닉슨 대통령이 CIA를 통해 FBI의 수사를 종결하라고 압박했다. 결국 계속된 FBI의 수사로 닉슨 대통령이 이 사건을 주도했음이 밝혀진다. (얼마전 트럼프vs힐러리때 있었던 러시아게이트가 바로 떠오르지 않는가?) 닉슨대통령은 8월 8일 자진해서 대통령직을 사임한다. 닉슨 대통령이 박근혜보다 나은점은 자진 사퇴할 정도의 정신머리는 있었다는 점뿐이다.
사전에 알아야하는 배경지식만도 이만큼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봐야하는 이유는 미국 기자는 기레기가 아니고, 우리나라 기레기는 기레기일 수밖에 없는 면모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캐서린(메릴 스트립)은 영화내내 주식상장을 앞두고 은행원들과 이사회의 비위를 맞추기위해 전전긍긍한다. 예전에는 백악관의 비위만 잘 맞추면 그만이었지만. 발행부수가 떨어지고 언론의 힘이 약해질수록, 언론은 자본가들의 비위를 맞춰줄 수 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워싱턴 포스트는 양질의 좋은 기사를 발행해서, 시민들이 언론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끔 했다. 그래서 신문 발행부수를 늘려 자기 구제력을 키우는 선택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기레기와 언론사는 어떤가. 광고를 따기위해 기업들의 비위를 맞추고, 클릭수를 유도할 수 있는 자극적인 기사, 돈줄인 기득권의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사만 쓴다. 좋은 기사로 자구력을 높일 생각따윈 없다. 기형적인 구조로 너무 오랫동안 자란나머지, 우리나라 기레기는 사람취급도 받지 못한다.
페미니즘 적으로도 이 영화는 훌륭하다. 캐서린이 이사들을 설득하기위해 밤을 새가며 백과사전 두께의 자료를 분석하고 공부해올 동안, 공책 한권 분량도 안되는 투자 설명서도 제대로 읽지않고 온 이사들. 캐서린의 말따위는 들리지도 않는척 무시하는 분위기. 증권사에 올라가는 계단에 서있던 수많은 여자 비서들. 그리고 문을열자 담배연기와 함께 칙칙한 톤으로 배경을 꽉 채우는 중년의 백인남자들을 보는 순간 숨이 턱 막혔다.
캐서린의 초반 행보가 답답하고 느렸던 이유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이제 막 여성들이 사회로 진출하던 시기에, 여성 임원은 캐서린을 제외하곤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2018년 현재도 여성임원이 이렇게 적은데, 1970년대엔 정말 유일무이하지 않았을까. 한결같이 캐서린을 지지해준 프리츠 마저 없었다면 캐서린은 너무 외로웠을 것이다. 그리고 캐서린의 곁에 있지 않아도 짐작만으로도 그녀의 심중을 정확하게 꿰뚫은 토니 블래들리(톰행크스의 부인역)캐릭터나. 기자들중 가장 열심이었으나 가장 늦게 인정받은 멕 그린필드(여기자) 캐릭터도 너무 좋았다.
판결문이 나올때의 스포트라이트를 멕 그린필드에게 주거나. 법원에서 나올때 타임즈의 '남자'사장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고, 메릴 스트립은 여성들의 조용한 지지와 환대를 받으며 계단에서 내려오는 장면등.
감독에게 찬사를 보낼수 밖에 없다. 재미면에서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나, 잘만든 영화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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